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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구미호뎐’→‘킬러들의 쇼핑몰’ 이동욱의 액션 변신을 기대해[종합]

배우 이동욱이 ‘구미호뎐’에 이어 ‘킬러들의 수다’로 또 한 번 색다른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이동욱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디즈니플러스 올해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 발표회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시켰다.‘킬러들의 쇼핑몰’은 킬러들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진만(이동욱)이 어느 날 갑작스레 숨지고 이 쇼핑몰을 조카 지안(김혜준)에게 넘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삼촌이 남긴 유산 때문에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지안은 생존을 위해 분투한다.스타일리시한 액션물을 표방하는 이 작품에선 그야말로 다채로운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밀리터리, 생존 무에타이, 스나이퍼, 그래플링 등 다양한 액션이 총집합한 그야말로 볼거리는 확실한 작품이다. 맨몸 격투부터 총, 칼 등 도구를 사용한 액션까지 빠진 게 하나도 없다.이동욱은 여기에서 퍼펙트한 밀리터리 액션을 담당한다. 그는 “진만은 킬러들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한편으론 조카를 키우며 산다. 조카가 잘 자립해서 이 세상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카를 엄하게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난 평소에 되게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인데 연기를 위해서 엄한 연기를 해봤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는 경찰청 반부패수사계 팀장으로 현실적인 액션을, ‘구미호뎐’ 시리즈에서는 한때 산신이었던 구미호 역을 맡아 판타지적인 액션을 보여줬던 이동욱.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는 전직 용병 출신다운 퍼펙트한 밀리터리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동욱은 “진만은 실제 군에 계신 분들이 사용하는 액션을 한다”고 밝힌 뒤 “이전과 다르게 주로 총을 다뤘다. 특히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현실적인 액션이라서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액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이동욱은 또 “새로운 액션을 연습하는 게 너무 귀찮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엔 와이어를 많이 타는 판타지적 액션을 주로 했다면 이번엔 칼을 써도 단검을 쓰는 근접전 위주의 액션이었다는 것. 그는 “현실적인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작품의 연출은 ‘구해줘2’, ‘도어락’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권 감독이 맡았다. 장르적 매력이 살아 있는 작품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권 감독은 “아내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제대로 된 액션물을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게 됐다”고 웃었다. 또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보여줄 세계에 대해서도 “킬러라고 해서 닌자같은 인물이 아니다. 판타지나 만화처럼 보이지 않길 바랐다. 시청자들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이동욱만 있는 건 아니다. 지안 역의 김혜준은 이동욱과 특별한 삼촌-조카 케미를 만들어내며, 박지빈은 노트북이 무기인 해커 역을 맡아 김혜준 조력자로 활약한다. 서현우는 목적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킬러 이성조를, 조한선은 진만과 질긴 악연으로 얽힌 최악의 빌런 베일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금해나가 연기하는 S급 킬러 소민혜는 진만과 과거 인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지안에게 혼돈을 선사할 전망. 금해나는 “지안이가 극에서 정말 많은 선택을 하는데 민혜에 대해서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한다. 민혜는 지안에게 갈등을 안겨주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킬러들의 쇼핑몰’은 17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5 11:57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이재, 곧 죽습니다’, 회귀물로 펼쳐놓은 장르 종합선물세트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그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빠져들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며 조금은 달달한 드라마가 당기기도 한다. 그래서 드라마들은 이른바 ‘멀티 장르’를 종종 시도해왔다. ‘동백꽃 필 무렵’이 멜로드라마에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범을 등장시켜 스릴러 장르를 끼워 넣음으로써 달달함과 따뜻함으로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드라마의 텐션을 높여놓는 그런 방식이다. 도저히 하나로 엮일 수 없을 것 같던 멜로와 스릴러도 엮이니, 의학과 사극이 더해지고, 무협액션과 멜로가, 심지어 크리처물과 시대극이 더해지는 건 이제 더 이상 이상한 일도 아니게 됐다.그래서일까.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를 보면 아예 본격적인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도 가능해졌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첫 회 한 회차만 봐도 청춘멜로와 재난물이 등장하더니 2회에는 학원액션물에 조폭누아르가 펼쳐진다. 3회로 가면 감옥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스릴러가 펼쳐지더니 4회에서는 또 눈물샘을 자극하는 절절한 멜로가 등장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회귀물이라고 하는 신박한 장치를 환생 판타지와 엮어 가능해진 서사다. 드라마는 회귀물의 정석대로 주인공인 취준쟁 이재(서인국)가 등장한 지 15분 만에 절망의 끝에 내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태강그룹 최종 면접에서 불운하게 떨어진 이후 오래도록 취준생의 삶을 살아온 이재는 여자친구 지수(고윤정)와도 소원해지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전부를 투자 사기에 날려버린 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다. 그는 “사는 게 두렵지 죽음 따윈 전혀 두렵지 않다”며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다. 하지만 이렇게 삶을 함부로 하고 ‘죽음’을 업신여긴 대가는 혹독했다. 깨어난 이재 앞에 나타난 죽음(박소담)이라는 미스터리한 여인은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벌로 12번의 죽음을 겪는 고통을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를 알려주겠다는 것. 그래서 죽음에 의해 삶으로 되돌려준 이재는 12번의 새로운 몸으로 들어간다. 재벌 3세 박진태(최시원)로 깨어나 개인 전용 비행기를 가진 부자로서의 삶을 꿈꾸게 되지만 그 꿈은 이내 추락하는 비행기와 함께 사라져버린다. 새로운 몸으로 깨어나긴 하지만 그 몸의 주인들은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게 함정. 이재는 그 위기를 넘어야 비로소 그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처지에 놓인다. 다양한 장르의 변주는 그래서 이재가 새로운 삶으로 들어갈 때마다 가능해진다. 박진태가 재난물의 장르를 가능하게 한다면, 두 번째로 깨어난 몸인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송재섭(성훈)은 낙하산 없이 추락해 안전그물이 처진 곳으로 떨어져야 하는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코믹 액션 장르를 가능하게 한다. 또 세 번째 몸으로 회귀한 권혁수(김강훈)가 열일곱살 고등학생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학원 액션물의 서사가 펼쳐지게 해준다. 이즈음 되면 시청자들은 이 신박한 세계관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지루해질 틈 없이 전개되는 새로운 서사와 새로운 장르들이 펼쳐지는데, 그것이 하나로 꿰어져 있어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회귀물이라는 실로 다양한 장르와 서사들의 구슬을 꿰어 놓았다고나 할까. 이재 역할의 서인국과 죽음 역할의 박소담이 전체를 꿰어주는 실이 되어주면서 여기 꿰어지는 다채로운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구슬 같은 존재감도 매력적이다.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김재욱, 오정세 같은 대세배우들이 저마다의 매력적인 연기를 색다른 장르 속에서 풀어내고 여기에 고윤정, 김지훈, 김성철, 유인수, 려운 같은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시청자들로서는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 화려한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를 따라가다 보면 그 재미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그것은 죽음 따윈 전혀 두렵지 않아 쉽게 죽음을 선택했던 이재가 새로운 삶들로 회귀되면서 점점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는 데서 나온다. 죽음을 마주해서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의지. 그 의지가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의 삶조차도 하나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1.15 05:05
연예일반

‘무빙’이 온다… 디즈니+ 2023 하반기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 공개

올해 하반기엔 어떤 콘텐츠가 디즈니+를 찾을까.디즈니+가 다음 달 9일 공개 예정인 시리즈 ‘무빙’과 함께 다양한 한국 드라마 시리즈와 음악 다큐, 일본 애니메이션 및 실사 작품 등 풍성한 라인업을 소개했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은 지난해 말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이후 상반기에만 2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여기에 이어 하반기에 디즈니+ 및 디즈니+ 핫스타에서 공개될 주요 콘텐츠들이 베일을 벗어 시청자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올 상반기 공개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 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 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실사 스릴러 시리즈 ‘간니발’과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는 공개 첫 주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5위권에 올랐다.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앞서 공개한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한 스릴러, 범죄·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스토리텔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올 하반기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훌륭한 국내 제작사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협업하여 디즈니+에서 한국만의 훌륭한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3년 하반기 주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누적 2억 조회수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과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돌아온 ‘형사록’ 시즌2, 1990년 서울을 배경으로 ‘강남 크리스탈’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최악의 악’,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인물을 그린 ‘비질란테’, 짝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사운드트랙#1’의 후속작 ‘사운드트랙#2’, ‘21세기 팝 아이콘’이라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그린 ‘BTS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권상우 김희원 주연의 코믹 액션물 ‘한강’ 등 국내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또 용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우파난타와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스토리 ‘드래곤스 오브 원더해치’, 12년 전 일본을 강타한 나니 재해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수많은 주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서 삶을 다시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어 타운 위드아웃 시즌스’, 디즈니와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도쿄 리벤저스: 텐지쿠 아크’,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불새’를 원작으로 한 ‘피닉스: 에덴17’, 일본의 피겨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0 09:25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 ‘구미호뎐1938’, 한국형 판타지 세계관 열리나

흐릿한 초롱불 아래 남편이 별생각 없이 구미호에 대한 금기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때, 우리는 이불을 뒤집어쓰곤(?) 했다. 곧이어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특수 분장을 한 구미호가 등장할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7년부터 2000년대까지 방영됐던 KBS ‘전설의 고향’이 구미호라는 레전드 캐릭터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던 순간이었다.거의 매해 여름이 되면 돌아오곤 했던 구미호 이야기는, 2000년대로 넘어오기 전까지도 70~80년대의 가부장적 세계관을 반복했다. 구미호는 하필 여성이고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 그건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그 자체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대변하면서도, 그 체계 안에서 여성들이 인내하며 사는 삶을 제시하는 보수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떠나간 구미호를 뒤늦게 그리워하며 후회하는 남편의 모습은, 구미호가 인간이 되기 위해 겪어온 힘겨운 시집살이에 대한 소극적인 위안 정도에 머물렀다.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설화 속 캐릭터들일지라도 재해석되기 마련이다. ‘구미호뎐(2020)’에서 구미호 이연(이동욱)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고, 굳이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을 해코지하는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가 공포물이라면, ‘구미호뎐’은 물론 토속 설화에서 끄집어낸 어둑시니나 이무기 같은 존재들의 서사로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장르적으로는 그들과 맞서 싸우는 슈퍼히어로 판타지 액션물에 가깝다. 슈트 차림에 우산을 들고 다니고 이를 무기로 활용하는 외형만 봐도 구미호의 확실한 진화가 느껴진다.‘구미호뎐’은 어둑시니나 우렁각시처럼 다양한 토속 전설과 설화 속에 박제돼 있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깨워낸 성과를 보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안전한 선택으로서 구미호와 인간의 전생까지 연결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는데 머물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시 돌아온 tvN ‘구미호뎐1938’은 멜로가 존재하긴 하지만 거기 머무르기보다는 보다 본격적인 판타지의 세계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구미호뎐1938’은 1938년으로 오게 된 이연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산신들인 홍주(김소연) 그리고 무영(류경수)과 함께 때론 서로 돕고 때론 서로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제와 대결구도가 세워져 있는데, 흥미로운 건 여기에 일본설화에 등장하는 일본요괴들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일운동의 서사가 구미호 이연, 수리부엉이 홍주, 백두산 호랑이 무영 같은 토종 요괴들과, 텐구 가토 류헤이(하도권)와 그의 명령을 따르는 시니가미 용병단 같은 일본 요괴들과의 판타지 액션 대결로 펼쳐진다. 요괴들이 벌이는 항일운동이라는 관점이 참신하고 이를 마치 ‘만주웨스턴’(마카로니 웨스턴 장르를 일제강점기 배경에 우리 식으로 해석한 장르) 장르식으로 풀어낸 점도 흥미롭다. 이 판타지 설정은 우리가 흔히 일제강점기에 호랑이 같은 토착 동물들을 거의 학살하듯 사냥함으로써 민족의 기와 얼을 꺾으려 했던 저들의 만행을 이들을 지켜내려는 산신들의 대결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구미호뎐1938’은 또한 보다 다양한 설화들을 작품 속으로 가져왔고, 또 재해석한 토종 요괴 캐릭터들 역시 다양하게 선보였다. 늑대가 변한 마적단 부두목(조달환)이나 인어 장여희(우현진) 같은 캐릭터들이 그렇고, 삼천갑자 동방삭이나 장산범 같은 설화 속 존재들의 서사들이 그렇다. ‘구미호뎐’에 비교해 훨씬 더 토속 설화를 자신감 있게 펼쳐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따지고 보면 전 세계적 판타지물인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북유럽의 다양한 설화들이 그 이야기의 원천이 돼줬기 때문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구미호뎐1938’이 보여주는 구미호의 진화는 어쩌면 한국형 판타지의 세계를 열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콘텐츠가 글로벌해질수록 더욱 가치를 발하는 건 로컬 문화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토종 대표 캐릭터인 구미호가 향후 어떤 진화를 보일지 궁금해진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6.12 05:05
드라마

문체부 OTT 제작지원비 ‘풀’로 땡긴 5개 작품은? ②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콘진원)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으로 국내 토종 OTT와 제작사에 자금을 풀었다. 올해 콘진원은 OTT 제작비 지원 한도를 14억4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 ‘지원 제작비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지속됐고 이를 받아들여 이뤄진 조치다. OTT 콘텐츠를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23일 드라마 제작 업계에 따르면 블록버스터급 대작 OTT 드라마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30억원까지 들어간다. 드라마 한 회를 만들 정도의 액수이지만 제작업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돈인 게 사실이다. 30억원 제작비 지원 자금을 ‘풀’로 당긴 드라마는 총 5편으로, 전부 장편 편성될 예정이다.올해 OTT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콘텐츠는 총 27개 작품으로, 드라마 17편 비드라마 10편이 뽑혔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SF,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이 선정됐다.일간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드라마 부문에서 제작비 30억원을 모두 지원 받은 작품은 아이엠티브이의 ‘개소리’, 이매지너스의 ‘새벽 두시의 신데렐라’, 와이랩의 ‘스터디그룹’, 커버넌트픽처스의 ‘프로젝트 불꽃’,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 등 5개 작품이다.‘개소리’는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믹물로, ‘다시만난 세계’, ‘3인칭 복수’ 등을 연출한 김유진 PD가 메가폰을 잡았다.‘새벽 두시의 신데렐라’는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다. 사랑보단 현실이 중요한 여자와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담았다. 3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재벌집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여자 주인공은 그와 ‘쿨’하게 헤어지려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 이야기다.‘스터디그룹’은 웹툰 원작의 학원 액션물이다.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넘치는 남고생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기적’ 등을 만든 이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프로젝트 불꽃’은 신규 제작사인 커버넌트픽처스가 만든다. 아직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커버넌트픽처스는 지난해 웨이브에서 공개한 ‘위기의 X’가 콘진원 기획개발지원 우수작으로 선정돼 대본 개발부터 컨설팅을 받은 작품이었던 만큼 ‘프로젝트 불꽃’도 기대를 모은다.‘거래’는 웹툰 원작의 범죄 스릴러로, 고등학교 동창을 우발적으로 납치한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유승호는 웹툰 속 화자이자 얼떨결에 ‘동창생 납치극’을 벌이게 된 이준성 역을 맡았다.이 밖에 장편 드라마로 웨스트월드스토리의 ‘룩앳미’가 27억원, 더스튜디오엠의 ‘와호장룡’이 23억 7300만원, SLL의 ‘이재, 곧 죽습니다’가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중단편 드라마는 바른손스튜디오의 ‘LTNS’, 메리크리스마스의 ‘대도시의 사랑법’, 스튜디오브이플러스의 ‘브랜딩 인 성수동’, 쇼러너스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영화사올의 ‘턴 오버’, 아센디보의 ‘KBS 드라마스페셜’, 클라이맥스의 ‘몸값2’, 플레이리스트의 ‘플레이, 플리’가 15억원을 지원받는다. 싸이더스의 ‘에스라인’은 13억 8000만원, SLL의 ‘이재, 곧 죽습니다’는 10억원을 따냈다.한편, 콘진원은 이번 지원작 선정에 기획의 차별성, 국내 OTT 편성 가능성, 지적재산권 확보 여부, 콘텐츠의 경쟁력 유무, 국내 제작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이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들 작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4월까지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1차 방영될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4 10:00
연예일반

앨리스 소희, ‘방과 후 전쟁활동’ 촬영 현장 공개..‘엄살 퀸’ 등극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 출연 중인 걸그룹 앨리스 소희가 촬영현장을 공개했다.소희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과 후 전쟁활동 울보 이순이”라는 글과 함께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소희는 턱을 괸 채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군복을 완벽하게 소화시킨 소희의 외모가 인상적이다.소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성진고 3학년 2반 이순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순이는 귀여운 외모와 애교가 있는 목소리로 늘 보호를 받지만, 겁도 많고 마음도 여린 학생이다.한편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일권 웹툰 원작인 밀리터리 SF판타지 액션물 드라마다. 하늘을 뒤덮은 괴 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6 21:08
연예일반

[IS인터뷰②] ‘아일랜드’ 차은우 “외모는 강점 중 하나, 진정성·성실함이 무기”

“외모는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 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에요. 제 진짜 무기는 진정성과 성실함이죠.”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를 나타내는 수식어는 많다. ‘최최차차’(최애는 최애 차은우는 차은우)부터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얼굴 천재’ 등. 실제 차은우를 만나면 이 수식어들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된다. 차은우 자신도 외모에 대한 칭찬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외모보단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꿈꾸는 그다. 차은우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차은우를 마주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걸어들어온 그는 배우로서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차은우는 “‘아일랜드’를 찍은 지 1년 넘었다. 요즘은 ‘오늘도 사랑스럽개’ 촬영 중이라 진서원 캐릭터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오늘은 요한 캐릭터를 다시 끄집어내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아일랜드’ 공개를 앞두고 같은 그룹의 멤버 문빈에게 연락이 왔다는 그는 “사제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린다더라. 나 때문에 티빙도 결제했다면서 재밌게 봤다고 연락이 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첫 판타지물, 첫 액션물, 첫 OTT 오리지널 작품. 차은우에게 ‘아일랜드’는 유독 처음인 게 많았다. 그는 “액션도 처음 해봤고 멋진 선배들과 호흡도 맞췄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더 재밌어진 것 같다. ‘아일랜드’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고 뿌듯하게 웃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런 것도 소화할 수 있네?’라는 말을 들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데뷔한 차은우는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 아이돌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 tvN ‘여신 강림’, 영화 ‘데시벨’까지 배우로서의 활동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그러나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때로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은우는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부정적인 평가에 좌절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 이런 마음가짐이 지금의 차은우를 만들고 성장시켰다.“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요. 지금의 저도 10년 뒤에 봤을 때 ‘왜 그랬지’ 싶은 게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최선을 다했어요. 그 최선이 쌓이고 쌓여서 ‘아일랜드’ 요한을 만들어 냈거든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도 최선을 다할 거고요. 옛날에는 급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바라보면서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연기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걱정되고 쉽지 않다고 느꼈던 신을 잘 해내고, 감독님이나 배우분들이 잘했다고 해줄 때가 제일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일랜드’에서 감정 신 찍을 때도 감독님께서 같이 눈물 흘려주셨을 때 보람 있었다”고 전했다.차은우는 자신의 장점으로 진정성과 성실함을 꼽았다. 외모보다 연기로 인정받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너무 감사하다. 외모도 내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진정성 있고 꿋꿋이 나아가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은우는 음악과 연기, 브랜드 앰버서더까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런 부분에 있어 부담되거나 힘든 점도 있을 터.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그다.“7~8년 차가 된 게 실감이 안 나는데, 돌이켜봤을 때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어요.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고 활동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뿌듯하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최근에는 사진전도 하나 했는데 이런 재미난 활동 많이 기획해서 새롭고 신선한 모습들 보여드릴게요.”차은우는 현재 웹툰 원작의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촬영 중이다. 그다음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꼼꼼하게 보려다 보니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된다. 재밌고 끌린다면 장르가 어떻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차은우는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언젠가 만나게 될 악역에 대한 기대감을 살포시 드러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7 08:35
드라마

[인터뷰①] ‘아일랜드’ 차은우 “신부님 직접 만나 라틴어·이탈리아어 배웠죠”

배우 차은우가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차은우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의 만화, 웹툰 원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차은우는 극 중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았다. 이날 차은우는 캐릭터에 대해 “사제인데 사제답지 않은 게 좋았다. 구마 의식을 하거나 신의 권능을 행해야 할 때 한없이 강해지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더라.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나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작품 공개에 앞서 사제복을 입은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은우는 “사제복을 입었을 때 요한 캐릭터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이었다”며 “사실 신부라는 직업이 흔하지는 않다. 요한이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다 보니 사제복을 입었을 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요한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도 들어볼 수 있었다. 차은우는 앞서 진행된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성호를 선보여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서는 “촬영이 없는 날이나 촬영 전날에 신부님을 찾아갔다”며 “신부와 관련된 얘기도 듣고 이탈리아, 라틴어를 배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22 08:00
연예일반

‘아일랜드’ 차은우, 시청자 사로잡을 매력 포인트 셋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아일랜드’로 색다른 모습과 매력을 예고했다. 차은우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에서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의 만화, 웹툰 원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차은우가 이번 작품 ‘아일랜드’에서 보여줄 새로운 매력 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 첫 액션 연기 도전 차은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구마사제 요한을 소화하기 위해 차은우는 액션 스쿨에 다니며 액션을 배우는 것은 물론, 촬영 현장에서도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차은우는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사제 비주얼 앞서 공개된 스틸컷과 포스터에서 차은우는 훈훈한 사제복 자태를 뽐내며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사제복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입어본 차은우는 최근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사제들이 입는 옷이나 띠를 두르고 인사할 때 느낌 같은 것을 김남길 형에게 많이 배웠다”고 밝혀 차은우표 구마사제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남다른 연기 열정 차은우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제작발표회에서 요한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깊게 고민하고 연구했음을 밝혔다. “직접 성장을 찾아가 신부님을 만나기도 하고, 처음으로 라틴어와 이탈리아를 배웠다”는 차은우는 촬영 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성호를 선보이기도 해 요한 캐릭터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짐작게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30일 정오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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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차은우 비주얼 맛집 ‘아일랜드’ 원작 뛰어넘을까 [종합]

화제의 웹툰 ‘아일랜드’가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배종 PD가 참석했다. ‘아일랜드’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 웹툰 원작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의 배종 감독이 ‘아일랜드’를 통해 첫 시리즈물에 도전한다. 이날 연출을 맡은 배 PD는 “드라마를 하기 전에 나름의 작품 선정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가 인기 있는 원작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잘 만들어도 욕먹기 좋다. 제안 연락이 왔을 때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절대 반지처럼 끼면 안 되는데 끼고 싶은 강한 욕망이 들었다. 정신차려 보니 촬영이 끝났더라. 매력적이고 자극적이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아일랜드’는 오는 30일에 파트1, 파트2는 내년 상반기 중 공개가 될 예정이다. 배 PD는 ”아직도 CG 작업하고 있다. 극 중에 숲의 정령이면서 괴물로 나오는 게 있는데 영화에서도 구현하기 어려운 물량이다.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점점 나아질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른 ‘아일랜드’만의 경쟁 포인트는 무엇일까. 배 PD는 “이런 요괴 장르, 좀비물은 차고 넘친다. ‘굳이 이걸 이 시기에 힘든 걸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를 한다는 건 어려우니 그 장르에서 약간만 비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괴 장르에 제주도가 가진 신화적 느낌을 줬다. 요괴 액션이지만 신화적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다. 정서가 조금 다를 거다. 무기가 될지 방해 요소가 될진 모르겠다. 이걸 보실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이를 들은 김남길 역시 “어려운 장르다. CG, VFX가 들어간 판타지물이라 하더라도 CG만큼 중요한 게 탄탄한 이야기다. 여타 OTT에서 나오는 드라마들처럼 이야기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볼거리들이 다른 장르보다 화려하다”고 자신했다. 또 배 PD는 김남길에 대해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반은 냉소적이고 어떻게 보면 퇴폐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갖고 있다. 실사화했을 때 오는 불편함이나 단선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슬픔도 강력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런 슬픈 눈을 가진 배우가 김남길인 것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인간이면서 괴물인 자 반으로 변신한다. 원작의 열렬한 팬이라는 그는 “두 번 정도 거절한 작품”이라며 “실사화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드라마 산업이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왜 실사화되지 않았겠냐는 의문이 들었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잘해도 본전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실망을 줄까 봐 걱정이 많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주도에서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더라”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남길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초자연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온전히 능력 자체를 CG에 의존했던 작품은 없었다. 능력, 외형 부분들에 힘을 많이 준 캐릭터”라고 매력을 짚었다. 이번 작품에서 단벌 신사로 등장한다는 김남길은 “인간에 대한 운명을 짊어지고 사는 인물 중 하나인 반이 그 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며 “이 옷을 왜 입게 되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다희는 재벌 3세이자 교사 원미호로 분한다. 이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오히려 매달리던 작품이었다. 미호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데 속으로는 따뜻한 인물”이라며 “반을 만나서 감정이 변화된다. 그 점이 포인트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꼭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이다희는 “그때 당시 공백기가 길었다. 전 작품이 액션물이라 욕심이 나서 시도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에 이질감을 느끼셨던 것 같다. 그런 글들에 상처를 받아서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이 배역에 원래 다른 배우가 예정돼있었는데 자리가 비워지게 돼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이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호 캐릭터가 하고 싶어서 원작도 봤다. 그 전에 걸크러쉬 역할도 해봤지만 내가 그려내는 미호가 어떨지 욕심이 나기도 했다. 남길 오빠랑 같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요한은 차은우가 맡았다. 이날 차은우는 “만화를 알기 전에 대본을 먼저 봤고 요한에게 끌렸다”며 “매력적인 친구라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겉으로는 밝아도 슬픔이 내재 돼 있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구마를 할 때만큼은 강하고 센 인물이다. 대비되는 모습들을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차은우는 “사제가 흔한 직업은 아니니까 다른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열혈 사제’도 너무 재밌게 봐서 김남길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제들이 입는 옷이나 띠를 두르고 인사를 할 때의 느낌 같은 것은 사전에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덕분에 몸을 많이 쓰는 신이나 그런 부분을 수월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을 하고 있으면 형이 어깨를 짚으면서 ‘은우야 숨쉬어’라고 해줬다. 그런 한 마디가 고맙고 간단한 말이었지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궁탄 역은 성준이 맡았다. 이번 작품이 큰 도전이었다는 성준은 “인간을 초월한 힘을 가진 반인반요기 때문에 액션에서도 나름의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궁탄은 순수하고 본능적이란 생각을 했다. 본능적으로 어떻게 나쁠 수 있는가에 대해 어떤 나쁨을 표현할지 방법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성준의 파격적인 백발 분장은 예고편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성준은 “포스터에 있는 머리는 가발이다. 촬영할 때는 실제로 머리를 7번 정도 탈색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티빙 ‘아일랜드’는 오는 30일 정오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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